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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3] 무량수전(無量壽殿)의 고풍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태백산부석사(太白山浮石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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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鳳凰山) 중턱에 있는 부석사(浮石寺)는 676년(신라 문무왕 16) 의상(義湘)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근본도량(根本道場)으로 화엄의 대교(大敎)를 펴던 곳이며 창건에 얽힌 의상과 선묘(善妙) 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의 설화가 유명합니다.
1016년(고려 현종 7)에 원융국사(圓融國師)가 무량수전(無量壽殿)을 중창, 1376년(우왕 2)에 원응국사(圓應國師)가 중수하고, 이듬해 조사당(祖師堂)을 재건하였으며
그 후 여러 차례 중수와 개연(改椽)을 거쳐 1916년에는 무량수전을 해체 수리하였습니다.
부석사(浮石寺)는 종교적 신념에 따른 창건 의지가 분명하고, 1,300년 넘게 지켜온 가람이 종교적 신념을 고스란히 받들어 지금까지도 한점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철 어느 때 가도 마주할 때마다 새로운 감회를 주는 명찰이자 경승지입니다.
우리나라 절은 일반적으로 아늑한 산속에 자리잡게 마련인데, 부석사는 모습이 훤히 드러나는 산등성이에 길다랗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여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매우 분주하게 오가는 데에는 부석사가 지닌 이런 풍광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부석사는 당나라 종남산 화엄사에서 지엄을 스승으로 모시고 불도를 닦은 의상이 670년에 당나라가 신라를 침공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하려고 돌아온 뒤 다섯 해
동안 양양 낙산사를 비롯하여 전국을 다니다가 마침내 수도처로 자리를 잡은 곳입니다.
의상이 화엄사상을 닦고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면서 부석사는 화엄 종찰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의상의 문하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가운데는 노비
출신도 있고 홀어머니를 봉양하는 가난한 군인도 있었으며 법을 물으러 오는 학자들도 있었습니다.
부석사는 초창기 때보다도 9세기 이후 왕권과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후삼국이 쟁투를 벌일 때 궁예가 부석사에 쳐들어와서 신라 왕의 초상을 칼로
내리쳤다는 기록으로도 그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부석사는 고려시대에는 선달사(善達寺) 또는 흥교사(興敎寺)라고도 불렀다고 전하는데 "선달"이란 "부석(浮石)"의 뜻을 풀어 한글로 적은 "선돌"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부석사의 가장 큰 멋은 뭐니뭐니 해도 부석사가 앉은 자리, 소백산 연봉을 바라보는 시야와 더불어 그러한 시야를 마련해주는 절집의 조화로운 화음, 유물들이
어우러짐일 것입니다.
부석사가 자리한 봉황산은 태백산에 등줄기를 대고 있으며 부석사는 이 봉황산 중턱이니, 이곳을 발판으로 북쪽을 경영하려는 통일의 의지를 심기에 충분한 곳이라
그런 뜻에서 왕은 죽령 근방에 절을 세우기를 명했던 것입니다.
부석사의 건물 가운데 무량수전과 조사당은 고려시대의 건축으로 현존하는 우리나라 목조건축사에서 거의 시조격에 해당하는 고식(古式)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량수전
앞의 안양루와 범종각은 조선 후기의 건물로 그 터에 알맞은 규모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량수전은 서방 극락을 주재하며 끝없는 지혜와 무한한 생명을 지닌 무량수불(아미타여래)을 전각이라 하여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 하며 부석사의 주요 불전으로
그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글씨입니다.
부석사의 창건주인 의상을 모신 조사당(祖師堂)은 말 그대로 그 절의 조사스님을 기리기 위한 전각으로 의상은 신라 경주사람으로서 경주 황복사에서 출가하여
수행하다가 당나라로 유학갈 뜻을 품고 열 살 연상인 원효(元曉)와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이 때에 원효는 해골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은 바 있어 돌아섰으나 의상은 처음에 세운 뜻을 굽히지 않고 661년에 바다를 건너 당시 중국 당나라 화엄종의 제2조인
지엄(智儼)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습니다.
조사당 동쪽 창 밑에 조그만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으면서 "싱싱하고 시들음을 보고 나의 생사를 알라"고 했다는
선비화(仙扉花)라 전합니다.
학명으로는 골담초(骨曇草)라고 하며 스님들은 "잎이 피거나 지는 일이 없어 비선화수(飛仙花樹)라 한다"고 하지만 의상대사가 꽂은 바로 그 나무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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