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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의 코스모스
오늘도 나는 그 곳을 본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던 네가 있던 곳.
밤을 지새며 기다림의 물기를 머금고
아침이 시작되면 또 하루를 기다림에 묻고
가을 햇살을 받아 빛나던 네가 있던 곳.

이 세상 모든 피어난 아름다움은
때가 되면 시들어 진다는 것을
지난 가을엔 나는 잊어 버렸다.
잊어야 할 것은 잊어야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는 것은
또 하나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을
지난 가을엔 나는 잊어 버렸다.

오늘도 나는 세월의 기다림으로 그 곳을 본다.
지난 가을 네가 있던 그 곳에
올 가을에도 네가 피어나리라는 기다림으로
지난 가을 네 기다림의 시간을
지금 내가 목마름으로 보내고 있다.
오늘도 나는 네가 피어날 그 곳을 보며
지난 기다림의 가슴앓이를
올 가을 만남의 희망으로 달래고 있다.
* 지난 가을 사진을 찍으려 망설이다 시들어 버린 길 옆의 코스모스가 문득 생각났습니다.(2005년 0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