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이 세상 태어나 생전 처음 만난 것처럼
할 이야기는 많지 않지만 하지 못할 이야기도 없고
세상살이에 부담되지 않는 담백한 대화로
하얀 세상에 서로의 색깔을 솔직히 그려보는
꾸밈없는 마음이 상쾌한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어스럼 해 지면 이런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이왕이면 나처럼 이야기의 주제가 복잡하지 않고
술이 취해도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내용을 좋아하는
푸른 들판과 시원한 바람의 분위기를 가진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사람과
오늘이 끝나는 시간까지 술 한잔 하고 싶다.
어둠이 짙어지면 이런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출입문 사이로 고등어 굽는 냄새가 흘러 나오고
한병 아닌 한잔 술을 사 마실 수 있는
아주 옛날 모습이지만 생각하면 바로 어제 같은
내 젊은 시절의 추억과 비슷한 기억을 가진
나와 같은 사람을 찾아 술 한잔 하고 싶다.
그리울 땐 이런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세월 흐름에 묻힌 꿈은 잊어 버리고
늦으나마 새로운 꿈을 꾸자 이야기하고
반밖에 남지 않은 때 늦은 삶의 후회보다는
반이나 남은 인생의 여유를 이야기하는
조용하고 편안한 사람과 술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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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술은 자기와 비슷한 추억을 가진 사람끼리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2006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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