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7.27]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과 피안(彼岸)의 세계를 옮겨놓은 경주 토함산불국사(吐含山佛國寺)
|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에 있는 토함산불국사(吐含山佛國寺)는 토함산 서쪽 중턱에 있는 신라시대 절로서 서기 751년(경덕왕 10년)에 김대성(金大城)이 현세의 부모를 위한 발원으로
창건하였으나 774년(혜공왕 10년) 12월에 그 생애를 마칠 때까지 완공을 보지 못하여, 그 뒤 국가의 원찰(願刹)로 건립되었습니다.
준공 당시 이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5개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대웅전, 극락전, 비로전, 관음전, 지장전 등을 중심으로 한 구역이며 이 밖에도 그 위치를 알 수 없는
건물이 45종이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1593년(선조 26년) 5월 왜구가 침입하여 백성들과 물건을 노략질할 때 좌병사(左兵使)가 활과 칼 등을 이 절의 지장전 벽 사이에 감추었고, 왜병 수십명이 이 절에 와서 불상과 건물과
석조물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다 무기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여덟 사람을 죽이고 절을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때, 난을 피하여 장수사(長壽寺)에 와 있었던 담화(曇華)가 문도를 이끌고 불국사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이미 대웅전·극락전·자하문 기타 2,000여 칸이 모두 불타버린 뒤였고, 이때
타버린 목조건물들은 20년이 지난 뒤부터 점차 복구되었습니다.
이후 여러번 중수를 거쳤으나 또 다시 퇴락되어 가던 이 절은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발원으로 중창되었으며 이 때의 대복원공사를 위하여 1969년에는 문화재위원들의 발굴조사가
진행되었고, 1970년 2월에 공사를 착공하여 준공하였습니다.
당시까지 유지로만 남아 있었던 무설전(無說殿)·관음전(觀音殿)·비로전(毘盧殿)·경루(經樓)·회랑(回廊) 등은 이 때 복원되었고, 대웅전·극락전·범영루·자하문 등을 새롭게 단청하여
제 모습을 갖춘 뒤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불국사(佛國寺)는 신라인이 그리던 불국(佛國), 이상적 피안(彼岸)의 세계를 옮겨놓은 것으로, 불국을 향한 신라인의 염원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하는 일곽과 극락전을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일곽과 비로전으로 종합되는 전체의 구성을 통하여 세 가지 양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사바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무량수경(無量壽經)』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이며, 또 다른 하나는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로 이 셋의 각각의 특징적인 표현을 이루어 놓았습니다.
불국사의 경내는 석단으로 크게 양분되어 석단의 위는 부처님의 나라인 불국이고 그 밑은 아직 거기에 이르러지 못한 범부의 세계를 나타내며 석단 위에는 대웅전을 향하는
청운교(靑雲橋)·백운교(白雲橋)와 극락전을 향하는 연화교(蓮華橋)·칠보교(七寶橋)의 두 쌍의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청운교와 백운교를 오르면 부처님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상징하는 붉은 안개가 서린 문이란 자하문(紫霞門)이 있으며 그 옆으로 108명이 앉을 수 있게끔 만들어진
범영루(泛影樓)와 1973년 복원 된 경전을 보존한 곳으로 알려진 좌경루(左經樓)가 있습니다.
석가탑(釋迦塔)은 국보 제21호로, 다보탑(多寶塔)은 국보 제2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법화경』에 근거하여 세워진 이 탑들은 영원한 법신불인 다보여래와 보신불인 석가모니불이 이곳에
상주한다는 깊은 상징성을 가진 탑입니다.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불국토를 표현하는 일곽의 중심 틀을 이루고 있으며 현존하는 건물은 1765년(영조 41)에 중창된 것으로 이 대웅전 안의 중앙 정면에는 수미단(須彌壇)이
있고, 그 위에 목조석가삼존불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무설전의 의미는 진리의 본질, 불교의 오의가 말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한 것으로 불국사의 여러 건물 가운데 제일 먼저 만들어진 건물이며, 그
무설전 뒤의 한층 높은 언덕에 관음입상이 봉안된 관음전이 있습니다.
연화교·칠보교를 올라 극락의 다른 이름을 뜻하는 안양문(安養門)을 지나면 나타나는 극락전(極樂殿)은 극락세계로 들어가는 곳으로 아미타불이 있는 서방의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곳으로
견고한 석단 위에 목조로 세워져 있습니다.
관음전 아래 서편에 있는 비로전은 1973년의 복원공사 때에 현재의 건물을 지어서 비로자나불을 봉안한 전각으로 비로자나불을 모신 전각을 따로 건립한 것은 『화엄경』에 의한 신앙의
흐름이 불국사의 성역 안에 자리잡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불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大韓佛敎曹溪宗) 제11교구 본사로 1995년에 유네스코(UNESCO)에서 제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석굴암과 짝을 이뤄 등재되었고 2009년 12월 21일 사적 제502호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다녀간 관광지로 유명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