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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현판이 달린 경기도 남양주시 운악산봉선사(雲岳山奉先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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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진접면 부평리 255번지 운악산(雲岳山)의 기슭에 위치한 운악산봉선사(雲岳山奉先寺)는 선종 사찰의 법맥을 그대로 전승하고 있는 대가람으로서기 969년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국사 탄문(坦文)이 창건하고 운악사(雲岳寺)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조선 제8대 예종 1년(1469)에 세조의 위업을 기리고 능침을 보호하기 위하여 세조의 비 정희왕후 윤씨가 89칸 규모로 중창하고 선왕의 능을 받들어 모신다(奉護先王之陵)는 뜻을 담아
봉선사라 고쳐 불렀습니다.
명종 6년(1551), 문정왕후가 불교중흥정책을 펴면서 강남 봉은사를 선종의 우두머리 사찰(禪宗首寺刹)로, 이곳 봉선사를 교종의 우두머리 사찰(敎宗首寺刹)로 삼고 전국 사찰을 관장하게
하였으며 이때 대단위 사찰로 면모가 바뀝니다.
봉선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한국전쟁 때에 거듭 병화를 입었지만 낭혜대사(1593년)와 계민선사(1637년)가 중건하고, 1749년과 1848년에 다시 중수해 장중한 대찰의 면모를 되찾았으나
오늘의 봉선사는 1960년 무렵부터 재건불사를 일으킨 가람의 모습입니다.
절 입구에 보운당 운허스님 등의 부도와 함께 신문학 선구자·교육자·언론인·민족운동가·계몽사상가이며 친일파라는 비난도 만만하지 않을만큼 다양한 얼굴과 목소리로 시대분위기에
열렬하게 적응했 춘원 이광수를 기념하는 비가 서 있습니다.
신문학의 선구자 춘원 이광수는 금강산 답사길에 만난 월하 노스님의 인도로 "법화경"에 심취되었고, 사촌형인 운허스님에게서 불교에 대한 영향을 받아 "원효대사", "꿈"과 같은
불교소설을 쓰고 대장경 역경에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
현재의 봉선사는 기본 골격은 옛것을 그대로 따랐으며 지금도 곳곳에는 옛 가람의 석축이 남아 있지만 광릉과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절에 들르는 이들도 많아지고 절
초입에 가게들이 늘어서면서 절의 고요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근년에는 상해흥사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0세에 출가한 운허(雲虛, 1901~1980)스님이 동국대 역경원장을 역임하면서 대장경의 한글번역을 이곳에서 시도하였으며 대웅전의 큰 법당
한글현판은 운허스님의 필체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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