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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2] 빌딩숲 속에서 휴식을 주는 아름다운 사찰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수도산봉은사(修道山奉恩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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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산봉은사(修道山奉恩寺)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 연회국사(緣會國師)가 창건한 견성사(見性寺)를 조선시대 들어 성종의 계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 윤씨가 연산군 4년(1498)에
중창하여 원찰(願刹)로 삼고 이름도 봉은사로 고치게 됩니다.
중종 25년(1530) 정현왕후가 승하하여 선릉에 합장되자 봉은사는 그 원찰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게 되었으며 이때부터 회암사(檜岩寺), 봉선사(奉先寺)와 더불어 조선 왕실의 보살핌을
받는 사찰이 됩니다.
이후 명종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등극하자 평소 불교를 신봉하던 어머니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수렴청정(垂簾聽政)하면서 고승 보우(普雨)를 등용해 침체된 불교의 중흥을 꾀하는데
봉은사가 바로 그 중심에 있게 됩니다.
문정왕후는 우선 명종 5년(1550) 12월, 우의정 상진(尙震)에게 비망기(備忘記)를 내려 중종에 의해 완전히 폐지되었던 선종과 교종의 부활을 명함에 따라 봉은사는 선종을 총괄하는
선종수사찰(禪宗首寺刹)이 됩니다.
명종 17년(1562) 판선종사 도대선사 봉은사주지(判禪宗事都大禪師奉恩寺住持) 보우는 봉은사를 지금의 위치로 이건하고 절이 있던 자리로는 중종의 능인 정릉(靖陵)을 옮겨 오지만
문정왕후의 승하로 인해 봉은사의 사세도 급격히 기울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 절이 전소된 뒤로는 영 옛 규모를 되찾지 못하게 되었으며 병자호란 뒤 중창되고 숙종 18년(1692) 왕명으로 크게 일신되었던 봉은사는 1939년의
화재로 판전(板殿)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불탔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다시 대부분의 전각들이 파괴되었으며 이후에 재건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져 1975년 삼층석탑과 석등을 조성하였으며, 1982년에 진여문과 대웅전을 중창하였으며
1996년에 미륵대불을 조성하였습니다.
지금의 봉은사는 그 이후 차츰차츰 중창되어 현재 절 경내에는 일주문·천왕문·법왕루·선불당·심검당·대웅전·북극보전·영산전·명부전·영각·판전 등과 새로 지은 몇몇 건물이
지세에 따라 흩어져 배치되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물은 평생 동안 경전 판각으로 보낸 남호영기(南湖永奇:1820~1872)스님이 판각한 화엄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판전(板殿)으로 1856년 9월에 완공되었으며 현판 글씨는 추사가
죽기 사흘 전에 썼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대웅전(大雄殿) 편액도 추사김정희(金正喜)의 글씨로 알려져 있으며 병자호란 당시 한강에 빠져 익사한 피난길의 많은 사람들의 혼을 위로하는 수륙재(水陸齊)가 봉은사에서 열렸으며
현재도 매년 윤달에 수륙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봉은사 판전은 화엄경 80권을 비롯해 총 3400여점의 경판을 보관하고 있어 각종 국가고시등 중요한 시험을 앞둔 사람들의 기도성취 전각으로도 유명하며 판전 100일 특별기도등으로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들의 정성을 볼 수 있습니다.
봉은사는 고층 빌딩에 둘러싸여 옛 사찰의 풍취는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속에서 휴식을 갖게 해 주는 또 하나의 역할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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