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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3] 암반 위에 서투른 글씨의 작은 정상표지석이 특이한 충북 괴산군 연풍면 희양산(曦陽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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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曦陽山)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러운
암봉입니다.
멀리서 바라보았을 때 커다란 바위 하나로 산이 이뤄진 듯 보이고, 산 외곽에 바위가 드러난 부분이 많아 옛 사람들은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달려나오는 형상이라
했을 정도로 바위가 많습니다.
병풍같은 산세의 희양산 정상 높이는 998m로 남쪽에는 음력 초파일에만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조계종 특별수도 도량인 봉암사가 있습니다.
봉암사를 창건한 지증대사(智證大師)는 봉황이 날개로 구름을 치며 오르는 형상이라 하고, 산을 둘러 싼 계곡을 일컬어서는 용이 허리를 돌에 걸치고 엎드린 모양이라고
평했다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는 신라 헌강왕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부속암자로 백련암(白蓮庵)이 있습니다.
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봉암사의 극락전은 경순왕이 잠시 피난 왔을 때 원당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선(禪) 수행의 역사를 면면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희양산 산행은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을 들머리로 하거나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홍문정 마을을 들머리로 하여 골짜기를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이번 산행은 은티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육각정 쉼터(희양산 표지석)를 지나 삼거리에서 왼쪽 숲 오솔길로 성터를 오른 후 갈림길에서 정상에 오른 후 은티마을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길을 택해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들머리인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에 위치한 은티마을은 희양산과 악휘봉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이 만나는 합곡점에 있으며 과일 나무를 심은 넓은 밭 가운데로 이어지는
길이 서서히 산속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육각정 쉼터를 지나 왼편의 숲속으로 들어서면 성터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이 보이는데 이 갈래길로 성터까지 오른 후 남쪽으로 산등성을 타고 오르면 희양산의 정상에 이르게
됩니다.
고지대로 갈수록 울창한 숲과 절벽이 나타나며 험한 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928m 지점에 신라와 후백제가 국경을 다투던 접전지인 희양산성이 나타납니다.
이 산성은 929년(경순왕 3)에 쌓은 성터이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산성을 지나 오른쪽으로 약 30분을 오르면 널따란 암반 위에 작은 돌탑이 쌓인 정상에 닿습니다.
기암괴석과 풍부한 수량이 어우러진 백운곡 등 경관이 수려하고 마애본좌상 등 역사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습니다.
희양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고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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